근감소증 AWGS 2019 진단기준과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는 측정 항목

근감소증은 마르고 허약한 어르신에게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겉보기에 보통 체형이거나 오히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도 근육량이 기준치 이하인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체중계 숫자만으로는 근육 감소를 알아챌 수 없기 때문에, 전문 기준에 따른 평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시아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한 진단 기준인 AWGS 2019(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 2019 consensus)는 선별부터 확진까지 단계별 절차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임상 및 일차의료 현장에서 이 기준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AWGS 2019 기준의 구체적 수치와 적용 방법, 그리고 별도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보건소에서 일부 측정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근감소증이 낙상·골절 위험을 높이는 이유

근감소증(sarcopenia)은 노화와 함께 근육량, 근력, 신체 수행 능력이 복합적으로 감소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30대 이후 근육량은 10년마다 3~8% 수준으로 감소하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70대 이후에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순히 힘이 약해지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균형 유지 능력이 떨어져 낙상 위험이 높아지고, 낙상 이후 골절·와상으로 이어지면 회복이 매우 어려워지는 것이 핵심 문제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근 손실(근감소증) 정보에서 65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뚜렷하게 올라가며, 80세 이상에서는 20% 이상이 해당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계단을 오르거나 바닥에서 일어서는 동작에서 두드러진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일상 활동이 제한되고 삶의 질이 하락하는 데다, 당뇨나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의 합병증 위험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근감소증은 적절한 운동과 영양 개입으로 진행을 늦추거나 부분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진단 기준을 명확히 이해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근감소증은 증상만으로 자가 판단하기 어렵고, 표준화된 기준에 따른 객관적 측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AWGS 2019 기준: 선별부터 확진까지 3단계

AWGS 2019는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선별 – 근력·수행 능력 평가 – 근육량 측정’의 세 단계로 근감소증을 진단합니다. 각 단계의 기준값은 아래와 같습니다.

1단계 선별 (둘 중 하나 해당 시 다음 단계로)

  • 종아리둘레: 남성 34cm 미만, 여성 33cm 미만
  • SARC-F 설문: 5개 항목 합산 4점 이상 (또는 SARC-CalF 11점 이상)

2단계 근력 및 신체 수행 능력 평가

  • 악력(악력계 측정): 남성 28kg 미만, 여성 18kg 미만이면 근력 저하
  • 5회 의자 일어서기 검사: 12초 이상 걸리면 신체 수행 저하
  • 6m 보행속도: 초당 1.0m 미만 또는 SPPB(간이 신체 수행 검사) 9점 이하

위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가능한 근감소증(possible sarcopenia)’으로 분류합니다.

3단계 근육량 측정 (BIA 또는 DXA)

  • BIA(생체전기저항분석, InBody 등): 키 보정 근육량 지수 남성 7.0 kg/m² 미만, 여성 5.7 kg/m² 미만
  • DXA(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 남성 7.0 kg/m² 미만, 여성 5.4 kg/m² 미만

근력 또는 수행 능력 저하와 함께 근육량 기준에도 해당되면 ‘근감소증(sarcopenia)’으로, 세 가지 모두 해당되면 ‘중증 근감소증’으로 분류합니다.

이 세 단계 기준은 아시아인의 체형 특성을 반영해 설정된 것으로, 서구 기준(EWGSOP)보다 악력 컷오프 등 일부 수치가 다릅니다. 국내 임상 현장에서는 AWGS 2019를 표준으로 삼고 있으며, 대한의사협회지에 게재된 일차의료 근감소증 진단 관련 논문에서도 이 알고리즘을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세 단계 중 어느 하나만 이상이 있다고 해서 바로 근감소증 확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 평가를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는 측정 항목

근감소증 확진을 위해서는 의사 진찰과 정밀 장비가 필요하지만, 진단의 출발점이 되는 측정들은 보건소에서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 체성분 분석(BIA)입니다. 전국 다수의 보건소 및 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InBody 등 생체전기저항분석 장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출력되는 골격근량과 키 보정 근육량 지수를 AWGS 2019의 BIA 기준(남성 7.0 kg/m² 미만, 여성 5.7 kg/m² 미만)과 직접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검사 비용은 보건소마다 다르나 무료 또는 소액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전 예약이 필요한 곳도 있으므로 방문 전 해당 보건소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악력 측정입니다. 일부 보건소는 노인 체력 평가 프로그램이나 건강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악력계를 통한 근력 측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악력계로 측정한 수치를 AWGS 2019 기준(남성 28kg 미만, 여성 18kg 미만)과 대조하면 ‘가능한 근감소증’ 해당 여부를 1차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행 속도 측정도 일부 기관에서 제공하나 표준화된 6m 측정 구간을 갖춘 곳은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DXA 검사(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는 방사선 장비가 필요하여 보건소에서는 일반적으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DXA는 대형 병원이나 건강검진 전문 기관에서 받을 수 있으며, 정밀 확진이 필요한 경우 의사의 의뢰를 받아 검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보건소에서의 측정은 어디까지나 초기 선별 및 참고 목적으로 활용하고, 이상 소견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식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지역별로 운영되는 서비스 종류가 다를 수 있으므로, 공공보건포털 e보건소(www.e-health.go.kr)에서 거주 지역 보건소의 제공 항목을 미리 확인하거나 보건소에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본 내용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질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근감소증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집에서 먼저 확인해보는 2가지 선별법

보건소 방문 이전에 집에서도 간단하게 근감소증 위험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종아리둘레 측정. 줄자로 종아리의 가장 굵은 부위를 측정합니다. 남성은 34cm, 여성은 33cm를 기준으로 이보다 작으면 근육량 감소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측정은 앉아서 무릎을 90도로 구부린 자세에서 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종아리는 하체 근육 중 겉으로 드러나는 부위여서, 전신 근육량 감소를 반영하는 간이 지표로 AWGS 2019에서 공식 선별 도구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SARC-F 설문지 5개 항목. 각 항목은 0~2점으로 채점하며 합산 4점 이상이면 근감소증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항목 질문 내용 점수 기준
S (근력) 4.5kg 물건을 들거나 나르기가 힘드십니까? 전혀 없다 0 / 가끔 1 / 항상 또는 불가 2
A (보행 보조) 방 한쪽 끝에서 다른 쪽으로 걷기가 힘드십니까? 전혀 없다 0 / 가끔 1 / 항상 또는 불가 2
R (의자 일어서기) 의자나 침대에서 일어서기가 힘드십니까? 전혀 없다 0 / 가끔 1 / 항상 또는 불가 2
C (계단 오르기) 계단 10칸 오르기가 힘드십니까? 전혀 없다 0 / 가끔 1 / 항상 또는 불가 2
F (낙상) 지난 1년 동안 낙상한 적이 있으십니까? 없다 0 / 1~3회 1 / 4회 이상 2

두 선별법은 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으며, 결과가 기준에 해당된다고 해서 반드시 근감소증으로 확진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초기 확인을 통해 보건소 방문이나 의료기관 진료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식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습니다. 특히 65세 이상이면서 최근 몸무게가 줄지 않았는데도 기력이 예전과 달라진 느낌이 든다면, 이 두 선별법을 먼저 해보는 것이 합리적인 첫 번째 단계입니다.

오늘 바로 확인해볼 실천 체크포인트

근감소증은 한 번의 검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리의 출발점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아래 순서로 진행해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먼저 집에서 종아리둘레를 줄자로 재어보거나 SARC-F 설문 5개 항목을 점수로 합산해봅니다. 기준에 해당된다면 이어지는 단계를 진행합니다.

다음으로 거주 지역 보건소에 연락해 체성분 검사(InBody 등) 또는 악력 측정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예약합니다.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면 골격근량 수치와 악력을 AWGS 2019 BIA 기준과 직접 비교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를 가지고 가정의학과나 노인의학 진료를 받으면 의사가 공식 진단 절차를 안내해줍니다.

근감소증으로 진단되거나 ‘가능한 근감소증’으로 분류되면, 저항 운동(근력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가장 핵심적인 관리 방법으로 권고됩니다. 운동 방식과 단백질 필요량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 전문가나 운동처방사의 조언을 받아 개인화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육은 꾸준히 자극하면 60대, 70대에도 어느 정도 유지하거나 일부 회복이 가능하다는 근거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진단 기준을 파악하는 것은 그 관리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참고 출처:

본 내용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질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근감소증이 의심되거나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 운동 및 식이 계획 변경 전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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